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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동산 돌아보기-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계절의 변화를 가장 많이 알 수 있기 때문에 유아 교육과에서 배운 봄 시리즈 손유희와 노래, 각종 퍼즐부터 봄 관련 활동이 많다. 먼저 아이들이 신학기를 적응하고 처음으로 야외 활동으로 근처로 나들이 계획을 세운다. 이름하여 ‘봄 동산 돌아보기’ 언덕도 없고 동산도 없지만 계절의 변화를 체험하기 위해 산책처럼 아이들과 함께 주변을 돌아보고 느낀 것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다. ​ 개나리가 몽글몽글 봉우리를 만들고 있고 목련도 곧 필 듯한 자태로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아이들도 함께 보았다. 이건 무슨 꽃, 저건 무슨 꽃 알 수 없는 들꽃들 까지 질문을 하며 별 문제 없이 봄 동산 돌아보기1차는 마치고 유치원으로 무사귀환 하였다. 선생님들의 일상 중 하나는 어디를 가나 머.. 2021. 7. 8.
신학기 나의 사건들 드디어 나도 당당한 담임선생님으로 거듭났다. 내가 맡은 반은 5세 오렌지반이었다. 유후~우리 반에는 인턴선생님도 배정되었다. 나에게 이런 행운이 다 생길지 몰랐기 때문에 나의 자존감은 한껏 올랐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인턴 선생님은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잘 도와줘야겠다는 각오도 다지면서 3월 2일 신학기 첫날이 시작되었다. 들뜬 마음으로 우리 반 아이들을 맞이하였다.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을 전에 없이 더 환한 미소와 레몬 빛깔 앞치마를 장착하고 다가갔다. 아이들은 쭈뼛거리면서 하나둘씩 교실로 향했다. ​ 첫날부터 나를 심어주고 싶어서 한음 높인 목소리로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즐겁게 첫날을 보냈다. 하원시간이 되었다. 현관 입구에서 아이들이 신발을 신으려고 하는 데 아이들이 서로 엉켜서 자기.. 2021. 7. 7.
두 편으로 나누어졌다.- 1994학년의 졸업을 앞둔 1995년 2월 초경으로 기억한다. 인턴생활에 끝이 보이면서 내가 정교사가 되는 상상을 하면서 겨울이지만 유치원으로 출근하는 발걸음은 굉장히 가볍고 즐거웠다. 가끔 새 학기에 채용할 선생님들이 면접으로 보기위해 다녀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원장님께서 일찍이 새 학기에 담임을 약속하셨기 때문에 나는 면접 오는 선생님들의 관상을 점치기도 했다. 인턴업무를 완수해내기 위해 나는 내 코가 석자여서 다른 선생님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무딘 경향이 있었다.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함께 근무했던 딸기반 담임선생님께서 선생님들 간의 이야기를 하나씩 해주셨다. ​ 딸기반 선생님은 내가 온전히 자기편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했다. 딸기반 선생님의 경력과 주임선생님의 경력은 6개월 남.. 2021. 7. 7.
산타행사를 앞두고- 우리 유치원은 교회부설 유치원이기 때문에 산타행사의 의미는 일반유치원과는 차이가 있었다. 울지 않는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할아버지 보다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를 나타내야 했다. 산타행사를 앞두고 전체 교사들이 회의를 했다. 원장님께서 특별히 이번 성탄절은 교회에서 큰 행사를 준비하는데 유치원아이들이 성탄전야에 한 부분을 맡았다고 하셨다. 왜 매번 특별함은 내가 초임일 때 생기는지 의아했었다. 원장님의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모든 선생님들의 시선은 나를 향했다.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힘들고 담임선생님들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내 몫이었으니까 또 한번 찾아온 시련과 마주하여야 했다. ‘동방박사와 아기예수 탄생’이란 제목의 동극을 준비하기로 결정이 났다. 학교에서도 .. 2021.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