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스토리

봄소풍

by krystal.kim 2021. 7. 2.

봄 소풍 가던 날-

교사가 되고 첫 소풍을 가게 되었다.

내가 마치 다섯 살이 된 듯한 기분으로 설레고 긴장되어 밤잠을 설치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내가 맡은 아이들이 12명이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혹시라도 이동 중에 넘어져 다치면 어쩌지?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걱정되는 봄소풍으로 만들어버린 것 같았다.

봄 소풍 장소는 동물원

가는 동안 아이들과 보고 싶은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동물 흉내도 내고 동물관련 노래도 부르면서 신나게 동물원으로 향했다.

참 오랜만에 동물원을 갔던 나는 아이들처럼 신나고 동물들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내가 인솔하는 아이들과 조류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색색깔이 화려한 앵무새를 지나면서 사람이 하는 말을 따라한다고 설명을 하고 여러 가지 앵무새의 색을 이야기하고 다음 코너의 구관조를 보게 되었다.

역시나 구관조의 색깔로 특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앵무새 구관조

구관조도 사람의 말을 흉내 낼 수 있다고 설명하고 다음 코끼리를 보러가자고 했다.

이동하려는 순간 평소에 조용하고 진짜 말을 잘 듣던 나영이가 ‘선생님’하고 불렀다.

‘앵무새도 말을 하고 구관조도 말을 하는데 어떤 말을 할 수 있어요?’라고 질문으 했다.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나는 선생님이니까 ‘안녕하세요처럼 간단한 말은 할 수 있다고 했어요’라고 대답했다.

또 나영이는 대답을 했다.

‘그럼 선생님 한번 시켜봐요’

허걱 나는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해봤기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고는 주변을 살피면서 나를 도와줄 누군가가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허공을 향해 구조요청을 했다.

내 마음과는 다르게 나를 도와줄 누군가가 없었고 아이들은 구관조와 앵무새를 향해 계속 ‘안녕하세요’ 를 외치고 있었다.

새들의 아무런 반응이 없자 아이들은 빨리 코끼리 보러가자고 아우성이었다.

나는 앵무새와 구관조가 나를 위기에서 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이들은 금방 관심이 떨어져서 코끼리로 옮겨가고 있었다.

나는 ‘ 다행이다, 고민한 나는 뭐지?’ 두 가지 생각을 번갈아하면서 코끼리를 찾아 이동했다.

동물원소풍을 무사히 마치고 나의 첫 봄 소풍을 끝이 났다.

아이들의 세계는 참으로 신기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도 그런 다섯 살을 지나왔겠지. 나는 아직도 그 문제를 풀지 못했다.

구관조와 앵무새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내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식있던 날~  (0) 2021.07.05
간식시간  (0) 2021.07.02
처음 전체수업을 한 날  (0) 2021.07.01
감자 한 박스  (0) 2021.07.01
늦은 점심시간  (0) 2021.06.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