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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토리

두 편으로 나누어졌다.-

by krystal.kim 2021. 7. 7.

1994학년의 졸업을 앞둔 1995년 2월 초경으로 기억한다.

인턴생활에 끝이 보이면서 내가 정교사가 되는 상상을 하면서 겨울이지만 유치원으로 출근하는 발걸음은 굉장히 가볍고 즐거웠다.

가끔 새 학기에 채용할 선생님들이 면접으로 보기위해 다녀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장님께서 일찍이 새 학기에 담임을 약속하셨기 때문에 나는 면접 오는

선생님들의 관상을 점치기도 했다.

인턴업무를 완수해내기 위해 나는 내 코가 석자여서 다른 선생님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무딘 경향이 있었다.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함께 근무했던 딸기반 담임선생님께서

선생님들 간의 이야기를 하나씩 해주셨다.

딸기반 선생님은 내가 온전히 자기편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했다.

딸기반 선생님의 경력과 주임선생님의 경력은 6개월 남짓 차이가 있었고, 주임선생님은 이 교회 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었고, 딸기반 선생님은 이 교회 출신이었다.

주임을 선임할 때 당연히 자기가 되리라 생각했는데 원장님께서 지금의

주임선생님께 주임을 맡으라고 하셔서 딸기반 선생님은 사직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했었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들으니까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성격도 전혀 다른 분이고 수업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공통분모는 찾을 수

없었지만 유치원을 이끌어 가는데는 환상의 조합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내에서는 편이 나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고 사소한 일에 불꽃이 일어나기도 했다.

나는 일년을 같이 생활하면서 내 일을 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상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도 있겠다고 넘겼던 하나하나의 일들이 돌이켜 생각해보니 다 그런 이유였던 것이었다.

새 학기에 나도 반을 맡는 당당한 입장이 되니 이제 그 편가르기에 끼워주는 모양이었다.

나도 이제 인정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기도 했고 그냥 잘지내지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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